몰디브! 한국에서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부터 가고 싶었던 여행지 리스트 1순위였죠.

허나 몰디브를 갈 때 필요한 준비물이 1번: 돈, 2번: 현금, 3번: 카드인지라 늘 마음만 날아가곤 했던 꿈의 여행지. 여행을 좋아해서 세상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도 늘 다음엔 ‘몰디브’를 가야지 생각만 하기를 십 수년이 흐르던 어느 날 작심을 합니다. 가자! 몰디브!!

몰디브가 분명 저렴한 여행지는 아니긴 한데 다행스럽게도 초창기에 비해선 비용 부담이 좀 덜해진 것도 있고 개인적으론 이쪽 업계를 잘 알고 계신 지인 덕분에 돌직구 조언도 많이 얻어 리조트 선택 과정도 다른 분들보단 수월했고 무엇보다 여행사 끼고 하면 가장 불안한 게 얼마나 안전하고 탄탄한 곳인가, 내 큰 돈 믿고 입금해도 되나? 이게 관건인데 이 부분을 좀 미안했지만 지인분께 떠넘겼지요. 저야 맘 편히 그분께 알아서 맡겼는데 돌아와서 이야기하다가 알게 된 게 제가 팜투어 통해서 간 거라 하더라고요. 뒤늦게나마 팜투어 아주 아주 칭찬해요~ 웃긴 이야기지만 카페에서 사람들이 팜투어에서 예약하려는데 어쩌고 저쩌고 할 때 나는 지인 있어 다행이다, 지인이 알아서 예약해줘서 운 좋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팜투어로 간 거였다는 거죠. 하하~ 그러므로 이제 와서야 아주 아주 팜투어 신뢰하고 응원하고 홍보도 해드릴게요^^

몰디브를 가기로 마음 먹으신 분들은 수 없는 갈등을 시작으로 몰디브의 역사, 지리, 문화, 환경을 습득하는 지경에 빠지면서 어쩌다 내가 이 많은 리조트들을 외우게 되었으며 왜 때문에 나는 섬 이름까지 알게 되는가 막 머리와 동공에서 지진이 나게 되지요. 저는 급기야 몰디브어 방언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무려 만 5세, 2세 아들 둘을 둔 엄마여서 가족여행으로 몰디브를 가게 되니 최적의 가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우선 과제였습니다. 그렇게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을 찾아 나섰죠.

#1 가까우면 좋겠지만 혹여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수상비행기건 국내선이건 가겠다!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스피드보트 지역에서 제 눈에 차는 리조트 4박 하프보드 가격으로 아웃리거 6박을 올인클루시브로 지내다 왔으니까요. 아웃리거가 싼 곳이어서가 아니라 운 좋게 딱 그 때 최적의 프로모션이 맞물렸던 때여서 같은 수준의 리조트를 국내선 한 번 더의 고생으로 2박 추가하는 조건은 저에게 꿀 of 꿀이었죠. 국내선 다섯 번 갈아타래도 갈 지경. 국내선 대기 시간도 1시간 30분 정도였는데 가기 전부터 마음을 먹어서인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2 무조건 수중환경이다!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앞서 말했듯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이렇게 저렇게 저렴한 방법으로 여기 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잊을 수 없는 휴양지 경험은 하와이의 하나우마 베이에서의 첫 스노클링이었어요. 내 눈 앞에 물고기가 스치고 지나가던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후 다른 휴양지들에서도 많이 시도해봤지만 만족할 만한 스노클링은 결국 따로 돈 주고 나가야 할 수 있는 선택이었죠. 몰디브가 달리 몰디브가 아니잖아요. 물이 맑디 맑아서 원래는 물디브(?)였다는(?!?) 추가 페이 없이 스노클링 하라고 있는 곳이 몰디브인데 여기에서 수중환경을 뺀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 후기들 사진에 라군이 좁아보여 못내 아쉬움은 있었으나 &돈워리 비해피& 직접 가보니 아주 충분히 넓어요. 사진에만 그렇게 찍히는 거지 가서 보면 충분해요. 게다가 진짜 발로 퐁당퐁당 몇 번 차고 나간 거 같은데 섬 전체가 아쿠아리움이에요. 왜 몰디브가 초창기 라군에서 수중환경으로 선호도가 바뀌었다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럼에도 라군파다, 스노클링 절대 싫다, 이러시면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둘도 없는 깨끗한 바다는 일단 무조건 무조건 수중환경을 사랑해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개인적인 행운은 그냥 비치 빌라에 있다가 스윽 나와봤더니 그 앞에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더라고요. 그 다음날 비치의자에 앉아 맥주 마시는데 돌고래 다섯 마리가 또 앞에서 점프를 뛰고 있고, 상어, 가오리, 대형 참치 추정 물고기 등등 그런 흔한 어종은 자랑하기도 귀찮네요. 우하하~

#3 올인클루시브여야 하나?

전 사실 저렴하기만 하면 아침식사만 포함되어 있는 것도 상관이 없었어요. 절충해서 섬에서 먹어야만 하는 환경이 큰 부담인지라 하프보드면 적당하다 생각했는데 올인클루시브로 간 이유는 예약할 때 프로모션이 올인클루시브였으니까요. 하하~ 근데 하프보드랑 큰 가격 차이도 없고 마사지와 잠수함 투어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왜 마다해요~ 맛있으면 0칼로리! 저는 3킬로  찌는 것도 괜찮아요. 살은 빼라고 찌는 거니까 삼시세끼 꽉꽉 채워 먹고 술로 목까지 채우는 거 맘 안 먹어도 할 수 있으니까 싸게 뭔가 후려치듯 프로모션 떴을 때 이용 안 할 이유가 없죠. 요런 건 신생 리조트들이 막 자리잡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 때 잘 노리면 더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점이죠. 기존 리조트들도 관광산업의 흥망성쇠 분위기에 따라 짠~하고 내놓는 프로모션들이 있어요. 그런 걸 딱 잡아채야 해요. 이런 걸 제가 알 턱이 있나요. 사실 여행사들도 사측 이윤과 관련된 곳들을 집중 추천하기에 나한테 최적화된 곳을 찾아주는 사람은 역시 지인밖에 없음. 지인 만세!!! 아 물론 팜투어도 만만세~!!! 결론은 올인클루시브는 필수조건은 아닌 거 같고, 가격적으로 혹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이득이다 싶을 때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죠.  Case by Case!

#4 객실은 짜장인가 짬뽕인가 짬짜인가?

각설하고 몰디브는 객실이 훌륭해야 해요. 더 단적으로 리조트가 좋은 데여야만 해요. 아 그렇다고 소네바자니 가고 그러시라는 건 아니에요. 그러다 손해봐자네~ 어느 정도 럭셔리라고 소문난 그런 곳에 가시란 뜻이요. 막판에 돈 아끼고 싶고 그 심정 너무 공감하는데 갔다 와서 드는 생각은 700만원 쓰고 아쉬워하냐 800만원 쓰고 행복하느냐랍니다. 가족여행도 이런데 신혼여행이시면 리조트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세요. 저의 경우 저기까지 가서 내가 돈에 바들거리면서 좁고 천장 낮은 모텔 같은 방에서 개인풀 구경도 못하고 지내야 하나? 그렇다고 적은 돈도 아닌데 이럴 바에야 발리나 태국 가서 같은 돈으로 왕처럼 지내다 오지 뭐 이런 생각에 예산 200만원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후회 하나도 안 했어요. 200만원 저에겐 분명 큰 돈 맞는데 환산할 수 없는 벅참을 얻었어요. 우리가 여행가보면 리조트들 엄청 사진빨 심해서 실제로 보고 많이 실망들 하잖아요. 해서 정말 아웃리거 실사 같은 후기들 동영상들 다 찾아보고 갔는데 아웃리거는 장동건이에요. 실물을 담아낼 수가 없어요. 사진이 더 후져 보이고 더 좁아 보이는 아이러니. 실제 가보면 엄청 좋은 데다가 새 거 새 거 해요. 세련세련 부티부티 모던전통 럭셜럭셜 다 느껴져요. 굳이 꼽으라면 워터빌라 더 좋긴 한데 반반 섞어 가는 거 추천이요. 비치빌라만의 매력 놓치지 않을 거에요~Feat, 희애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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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밥이 중헌디!

아웃리거가 밥 무척 맛있다고 어느 후기에나 칭찬이 자자해서 가서 먹어봤더니 맛있어요. 이건 입 아파서 칭찬하기도 귀찮네요. 팔 아파서 음식 사진 찍어오지도 않았어요. 그냥 다 맛있어요.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다양하게 드셔보세요. 음료 주류 목까지 채우는 건 시대가 바라는 인재상! 말했듯이 맛있으면 0칼로리! 여기 부페 아니고 주문해서 먹는 시스템인 거는 아실텐데 이건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이에요. 더운 몰디브에서 프레쉬한 조리장의 핫한 음식을 바로 바로 코스로 먹는 시스템이죠. 그보다 앞서 실내 에어컨디셔너 완비된 식당이 갑입니다. 분위기고 뭐고 더운데 밖에서 음식을 주면은 코로 먹지요. 우리 시원하게 안에서 먹는 아웃리거 칭찬해줍시다.

그밖에…..

잠수함은 프로모션에 따라 포함될 때 있고 아닐 때 있겠죠? 일반적으로 익스커션 가격은 인당 95달러입니다. 텍스 추가로 붙고요. 전 잠수함 포함이어서 기대 안하고 탔다가 우어어 우어어~ 했고, 선셋피싱 그까이꺼 줄낚시 그까이꺼 무시하면서도 호기심에 했다가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10분 늘려줬다고 황송해했고, 마사지는 잠이 솔솔 와서 잠꼬대했고, 데판야끼는 불이 막막 활활 홀라당 홀라당 타올랐고, 인빌라메뉴(빌라로 코스음식 배달) 서비스는 애엄마 입장에서 열 번 해주지 싶었고, 옷 최대치로 두 번 빨래해주는 세탁서비스 및 아이돌봄 서비스 등 다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건강하게 열심히 잘 살아온 우리 가족의 현 상황에 감사했고 이 모든 호사를 가능하게 해준 리조트 및 직원들에게도 화끈한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