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바쁜 일정 속에서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큰 싸움은 없었지만

휴가철에.. 코로나가 갑자기 확산되는 시점이라

많은 변수들에 긴장되고 불안하기도 했었죠.

다행히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고

다음날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신혼여행을 제일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알아보고 준비할 여력이 없어 허니문 전문 여행인 팜투어를 통해 예약했어요.

저희는 부산-김포, 김포-인천, 인천-푸켓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날 비가 엄청 많이 내리던 날이라.. 엄청나게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떠날 수 있을까 걱정하고.. 괜히 목이 따끔거릴 때마다 코로난가 했지만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비행기 탄 하늘 위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걸 보며 푸켓 도착!

6박 7일 일정으로 이틀은 빠통 시내에 저희가 따로 호텔을 예약하고, 나머지 일정은 팜투어를 통해 반얀트리에 머물렀어요.

비행기가 결항되기도 하고 투어 일정도 변경되는 등 계속 변수가 있었는데 돌아보니 모든 게 딱 좋았다 싶어요.

1일차.

팜투어 가이드가 현지에서 우리를 맞이해줬어요.

준비성 철저한 남편이 한구에서 유심을 구입해간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가이드 '아더'와 연락이 닿았고, 현지인 '눈'이랑 같이 이동하다가 중간에서 아더와 만나 호텔 체크인을 했어요. 빠통에 있는 쿠도호텔에 예약 했는데 호텔 픽업서비스를 취소했는데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마중을 나왔고,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아더에게 전달했더니 잘 처리해주었어요.

빠통 시내는 생각했던 것보다..

세븐 일레븐을 찾고 싶었을 뿐인데

와우.. 아주 선정적인 번화한 동네라

아주 현란했고..

시내 한복판에 있는 숙소는 시끌시끌하고

겨우 찾은 세븐일레븐에선 12시 4분이라 맥주를 구입하지 못해 결국 면세점에서 산 양주를 깠...

2일차.

원래는 자유일정이었는데,

현지 사정으로(?) 이날부터 투어를 하게 되었어요.

어디서봤는진 모르겠는데 2인 허니문으로 알았는데 다른 커플과 함께 이동했어요. 그런데 식사나 투어는 따로해서 괜찮았어요.

뷰 맛집 쓰리몽키즈에 도착해서 맛난 점심을 먹고

올드타운으로 이동해서 쇼핑ㅎ

뜨거운 날이라 엄청 더웠는데

건물이 참 예뻤어요.

포르투칼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라고 하더라구요.

걸었으니 마사지를 해야겠죠?

남편이 허리가 안좋아 타이 마사지가 안맞다고 하니 아더가 타이 마사지 2시간에서 타이 1시간, 아로마 1시간으로 변경해줬어요! 덕분에 릴렉스되는 시간을 참 잘 보냈어요~ 잠이 솔솔

쉬었으니 다시 또 저녁을 먹으러ㅎ

씨푸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의 그 현란한 빠통 시내 말고

비치쪽으로 걸어가보자 싶어 가다가 돌아오는 길에 나의 핏플랍이 뚝!

여행 오기 전에 남편 쪼리를 안사줬는데 이렇게 또 커플 쪼리를 하라는 뜻인가..

부랴부랴 환전해서 돈찾고ㅎ 야시장에 쪼리 찾아..

가는 내내 남편이 신발 바꿔신을까? 업어줄까? 하는 이 다정한 말에 또 홀라당 넘어갑니다.. 요물..

다행히 어느 현지인이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샌들을 팔고 있어 두개 커플로 맞췄어요. 다음날 바다로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3일차

드디어 바다.. 로 떠나는 날인데 어제 봤던 한팀이 안보이네요?

들어보니 그쪽 남편이 아파서 못나왔다고..

그래서 우리 팀만 들어가게 됐어요.

오늘은 호화 요트와 스냅촬영,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날인데 요트에 우리 부부만 타게되었어요.

이런 행운이?

사실 남편이 프로포즈를 요트에서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타 있던터라 둘의 시간을 잘 갖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주 추호화럭셔리한 시간을 보냈어요.

스냅 찍어주는 사진작가님도 미소가 얼마나 예쁜지

어설픈 한국어로 이렇게 저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모습에 덩달아 웃음이 나더라구요. 스튜디오 사진은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엔 즐겁게 찍었어요.

사진 찍기 힘들어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스냅은 또 다른 맛이 있으니 추천합니다ㅎ

요트 위에서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하늘도 엄청 맑고 인생샷 많이 남겼어요.

사진도 잘 찍어주셔서 만족만족!

그리고 도착한 섬!

저흰 8월에 간 터라 우기였는데

비가 오지 않아 정말 맑은 바다를 볼 수 있었어요.

전 주만해도 비가 계속 와서 바다에 못들어갔다고 하던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아더도 이렇게 맑은 바다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힐링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스쿠버 다이빙은 처음이었는데

마스터가 함꼐 다이빙을 해줘서 안전했어요.

저흰 정말 운이 좋았는지

개별 마스터가 붙어서 넷이서 안전하게 들어갔다 왔어요.

니모도 보고..

바다에 들어간 그 순간이 너무 황홀해서

바다 환경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과

다이빙을 언젠가 다시 하게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입수할 때 입으로만 숨쉬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겁먹고 무서웠는데

꽉 잡은 남편 손에서 온기가 전해지며 마음이 안정되고 나 자신을 믿고 천천히 호흡하니,

내 주위를 맴도는 고기들과 바다 생물들이 너무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밤에 자는 데도 물속 풍경이 떠오르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른아른합니다.. 남편은 이런 저를 보고 물뽕 맞은거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쫄보도 용기를 내면 새로운 세계가 열려요.

무서워하지말고 꼭 한번 체험해 보시길!

물놀이를 하고나서 그런지

섬에서 점심도 꿀맛으로 먹었어요.

개인섬이라 관리도 잘되고

깔끔한 곳이라 아주 만족했어요!

다시 나와서

맛사지 받으로 이동이동

진주로 스크랩+타이+아로마 마사지를 세시간 받고 났더니 몸이 나른나른합니다.

원래는 이동해서 쌈밥을 먹는다고 했었는데

다른 팀에 사정이 생겼는지 포장을 해서 준비해뒀더라구요. 반얀트리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얀트리는 너무 커서

이런데 처음 온 우리는 낮설어서 어색어색..

어디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서성이다가 넷플 연결해서 우영우 보면서 일찍 잠들었어요.

도마뱀도 보고 큰 거미도 보고 새들도 많고

아주 자연적인 곳이었어요.

4일차

팜투어에서 예약할 때 플로팅 조식이 포함되어서 이날로 요청했어요. 조식은 웨스턴이랑 아시안이랑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흰 둘다 향신료를 좋아해서 아시안으로 선택했어요. 플로팅 조식을 다들 기대한다고 하던데.. 물 위에서 먹는게 뭐가 색다른 건지 예쁘긴 참 예뻤습니다.

팜투어에서 포함해줘서 특별한 경험한 것 같아요.

수영 잠시 하다 낮잠을 자다..

여유로운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그동안 피로가 꽤 쌓였던지..

이날 참 많이 잔 것 같아요.

저녁엔 비비큐 예약이 되어 있어서

로맨틱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것도 팜투어에서 예약해서 포함되었는데 근사하고 좋았어요.

맛있는 식사로 배불리 먹고 또 술한잔 하며 마무리..

5일차

반얀트리에서의 두번째 아침.

워터코트에 가서 조식을 먹고

근처 마트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워터코트는 음식 종류가 많고, 무엇보다 맛이 있더라고요. 어제 그렇게나 많이 먹었는데도 또 들어가는 신비..

망고도 잔뜩 먹고, 배를 든든히 채우고 떠납니다.

반얀트리에서 라구안 리조트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카날 빌리지까지가면 세븐 일레븐이랑 기타 상점이 있어요. 저흰 거기서 좀 더 나가서 빌라 마켓에 갔어요.

팜투어 패키지로 리조트 내 점심도 포함되어 있어서 얼른 돌아와서 피자랑 파스타 맛나게 먹었습니다.

골프장 뷰였는데 한가롭고 참 좋더라고요.

돌아와서는 또 수영수영ㅎㅎ

물 위에 둥둥 떠서 하루를 보냅니다.

저녁엔 남편이 넷플 설치해줘서 둘이서 드라마 보면서 맥주 한잔했네요ㅎㅎ

6일차

이제 슬슬 아쉬움이 들기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수영을 하고, 조식을 먹고.. 저녁은 샤프론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당일 예약을 했더니 다 차서 못갔습니다ㅠㅠ

가실 분들은 꼭 미리 예약을.. ㅠㅠㅠ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리조트에 며칠째 있느라 심심해하는 남편과 함께ㅎㅎ

택시 타고 로터스 가서 장도 보고

카날 빌리지 쪽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근처 맥주바에서 한잔하고 돌아왔어요.

이렇게 마지막 밤이 저뭅니다.

7일차

돌아가는 날이네요..

맑은 하늘, 새들의 지저귐에 깼습니다.

욕조에 물 받아서 몸 좀 담그고

사우나 한판 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사진 남기고ㅎ

하늘이 정말 정말 예뻐요.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일정을 위해 아더를 만났어요.

쇼핑 센터 두곳을 들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라텍스 매장과 여러가지 물품을 사는 곳에 들렀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현지식 국수를 먹고, 마사지 한시간을 받았어요. 돌고래쇼랑 저녁 삼겹살 식사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저흰 돌고래쇼는 보고싶지 않았고 저녁도 배가 넘 불러서 그냥 공항으로 바로 데려다달라고 했어요. 이런 일정은 조율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쉽다며 근처 사원에 들러서 잠시 둘러봤습니다

한인 가이드 아더는 가다가 사무실에서 내리고..

현지 가이드 눈이 공항까지 데려다줬어요.

체크인 시간까지 많이 남았었는데 기다리신다해서 그럴필요 없다고 보내드리고, 눈과 기사님께는 그동안 고생해주셔서 팁을 조금 드렸습니다.

푸켓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고 양도 많아요.

결혼을 준비할 때 지쳐 있어서 휴양지로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신혼여행으로서는 딱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