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마치고 정신없이 인천공항 근처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모든 게 새롭고 약간은 어색했지만, 셀프 체크인하면서 서로 사진도 찍고 실수도 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후아힌까지 가는 여정은 꽤 길었지만, 처음 만난 가이드분(nok)이 너무 친절하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환전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보다 한국말 잘하시는 가이드분이 하나하나 잘 알려주셔서 수월하게 해결했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졌습니다.

후아힌에 도착하자마자 마켓빌리지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맥주 여섯 캔도 사서 냉장고에 채워 넣었죠. 그 맥주는 4일차까지 야무지게 나눠 마셨습니다. 숙소는 빌리지처럼 꾸며진 리조트였는데, 분위기도 좋고 방 컨디션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웰컴드링크에 케이크까지 챙겨줘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선댄스라는 멋진 곳에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수영장에서 와이프가 수영하는 모습을 찍어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파리 투어를 갔는데, 작은 코끼리일 줄 알았는데가생각보다 훨씬 커서 놀랐어요. 코끼리 타고 돌아본 후엔 악어쇼, 호랑이쇼까지 이어졌고, 긴장감 넘치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사지는 총 세 번 받았어요. 시내에 있는 마사지샵에서 두 번, 그리고 발라호텔에서 아로마 테라피를 한 번. 솔직히 아로마는 향기롭긴 한데, 저는 타이마사지처럼 시원하게 뭉친 근육 풀어주는 스타일이 더 맞더라고요.

맥롱시장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기차가 시장 사이로 지나가는데, 그 좁은 틈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걸 보며 탄성이 절로 나왔고, 거기서 기념품도 많이 샀습니다.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시장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호텔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짐도 챙겨주시고, ‘막기카트’라고 부르면 바로 와서 데려다주시고, 이동할 때마다 불편함 없이 잘 도와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건 해 질 무렵 리조트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그 고요한 시간, 수영장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 나누던 순간들이 저희 신혼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짐을 싸며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다음에 또 오자”는 말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았어요. 그렇게 저희는 태국에, 후아힌에 마음을 두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사실 큰 기대 없이 떠난 여행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숙소도 좋았고, 무엇보다 가이드분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힘들지 않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동도 수월했고, 일정도 알차게 구성돼 있었어요.

마사지와 사파리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색다른 체험이었고, 둘이 함께 웃고 놀란 순간이 많았어요. 다음에 태국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번엔 아예 일주일 시간내서 마사지 투어로 다녀오고 싶어요. 숙소와 마사지샵만 오가면서 푹 쉬는 그런 여행이요. 저희 부부 둘 다 집돌이 집순이라 그런 여행이 딱 좋을 것 같아요.

인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후아힌에서 이렇게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고, 팜투어 덕분에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